언론보도

[조선비즈][2019 서울기후-에너지컨퍼런스]반기문 "미국, 기후변화 협정 복귀해야… 정치적⋅도덕적 책임"

작성자
ourfuture
작성일
2019-12-23 18:07
조회
76
美, 기후변화 협정 복귀는 정치적⋅도덕적 책임…다자주의적 접근 필요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상생 필요성 공감
초등학교 때부터 기후변화 의무 교육 이뤄져야

"미국이 기후변화 협정에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2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2019’에서 이같이 밝혔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20일 서울 중구 웨스텐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 ‘서울 기후-에너지 컨퍼런스 2019’에서 발언하고 있다. /심민관 기자

반 위원장은 "미국이 주요 기후변화 활동에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미국을 미래의 누가 이끌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후변화 협정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정치적, 도덕적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 위원장은 "최근 미국 대선 출마를 선언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국제 기후 문제 등을 논의하는 마드리드 클럽 회의장에 참석했는데 자기가 온 이유는 백악관에서 아무도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아주 큰 환영인사를 받았다고 들었다"면서 "이는 현재 상황에 대한 아주 냉소적인 반응이고 좌절감의 표현이기도 하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지난 2017년 6월 미국이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뉴욕 등 미국 13개주 주지사들과, 315개시의 시장들, 1000개 넘는 미국 대표 기업들 대표들이 미국 정부의 탈퇴 선언과는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기후변화협약의 내용을 계속 이행하겠다는 캠페인을 펼쳤다"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기후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선 정치 지도자들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국은 자신만의 이기적인 국익보다는 인류를 위한 선택을 해야한다. 정치 지도자들은 초국가적 협력에 참여해서 기후변화 문제 같은 세계적인 공통과제에 참여하는 것이 주권국가의 책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반 위원장은 다자주의적 접근을 방법론으로 제시했다. 반 위원장은 "미국처럼 자원이 많은 국가도 혼자선 해결하지 못한다. 모두가 단결해서 힘을 합쳤을 때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로 방글라데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1971년 방글라데시에서 30만명의 사람들이 싸이클론(태풍)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한 후 현재는 사망자 수가 연간 10명 이하로 내렸다"면서 "우리가 적절한 조치를 하면 큰 비극을 줄일 수 있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초등, 중등, 고등학교에서 매년 33시간의 기후변화 관련 교육을 받도록 의무화 했다"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유은혜 교육부총리를 만났다. 한국 학생들도 초등학생 때부터 기후변화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전달했다"고 했다.

반 위원장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의 상생 필요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유엔 산하기구인 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IPCC)가 최근 내놓은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이 저탄소 에너지원으로 권장됐다"면서 "미국 원자력에너지 차관보를 지낸 라이언스 박사와 임만성 카이스트 교수가 추진하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상생 방안 논의를 환영한다"고 했다.

끝으로 반 위원장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달에 가기로 결정한 건 쉬워서가 아니라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한다고 말했다"면서 "기후변화 문제도 쉬운 일이 아니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을 합해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