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래 리포트

[우미래의생각] 기업들의 뉴노멀, ESG

우미래생각
작성자
ourfuture
작성일
2021-03-30 10:25
조회
50

[기업들의 뉴노멀, ESG]


(사)우리들의미래 박지원 연구원


최근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키워드를 알고 싶다면 그달에 열리는 포럼과 세미나 주제를 살펴보면 된다. 2021년의 키워드는 단연코 ‘ESG’라고 할 수 있다. 매일매일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고, 최근 기업 경영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고 있다.

ESG, 무엇인가?

ESG는 간단히 말하면,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어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핵심 지표로 할 수 있다. 과거에는 투자자들이 국가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서 GDP나 매출, 부채 같은 재무 정보를 위주로 평가를 내리고, 기준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이런 재무 정보만으로는 이 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등등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담고, 환경, 사회, 지배 구조와 같이 비재무적인 요소들도 기업의 경영요소, 평가, 투자 등에 반영한 것이 E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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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2021 SEOUL 사회공헌 혁신포럼, ESG란 무엇이고 왜 이슈인가 – 이수원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책임투자팀장 발표자료 발췌


가령, 성장만을 목표로 환경 파괴를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하고 있는지, 고용 위기 없는 안전하고 투명한 운영을 하는지 등 기준을 세워서 평가하는 것이다. 즉, ESG는 기업의 수익뿐만 아니라 수익을 내는 과정이 투명한지 확인할 수 있고, 투자 가치와 성장 가능성이 지속가능한지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ESG는 미풍인가, 태풍인가?

ESG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투자자들의 관점이 바뀌면서였다. 세계적으로 ESG 투자 규모가 증가하고, 투자자들이 투자의사 결정을 내릴 때 ESG가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게 되었다. ESG 경영과 성과를 활용한 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고, 기업 활동이 사회에 이익을 가져다주도록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결국 시장의 변화는 기업의 변화를 이끈다.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ESG를 중요한 돌파구이자 경영 전략으로 ​삼고 이 흐름에 편승하려는 것이 느껴진다. 많은 금융기관이 ESG 평가정보를 활용하게 되면서, 당분간은 이 거대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기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여러 이해관계자들 정책, 고객, 지역사회 등등에서 ESG 경영에 대한 요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ESG는 앞으로도 전 세계 투자 움직임을 좌우하는 평가지표로 활용될 것이다.

ESG의 중요성은 말해도 끝이 없다. 기업들뿐만 아니라 투자자, 고객들도 ESG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ESG 투자도 각광받고 있고, 투자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식시장에서도 투자 수요가 채권시장까지 확대되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ESG 펀드 규모는  1조달러(약 1190조원)를 돌파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ESG 투자가 주류로 자리 잡은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로 확대했을 때는 ESG가 이미 주류가 되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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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펀드평가사 모닝스타(Mornigstar) 2020년 리서치 발표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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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환경·사회 친화적 기업에 투자 ‘ESG 펀드’ 1조 달러 돌파


ESG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전 세계에서 거세게 부는 ESG 열풍이 무척 반갑게 느껴진다. 환경 오염, 기후변화 문제와 더불어 사회 불평등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기업들도 문제해결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이 또 투자자들이 이렇게 빠르게 환경과 사회 이슈와 같은 비재무적인 성과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기관이 앞장서서 발 빠르게 ESG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작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석탄 생산기업을 포함해 환경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높은 위험’이 있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하기로 한 것은 ESG 경영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연초에 금융위원회에서 코스피 상장사의 ESG 관련 공시 의무를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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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블랙록 래리 핑크(Larry Fink) CEO가 2020년 투자자에게 보낸 공개서한(https://www.blackrock.com/au/individual/larry-fink-chairmans-letter)


그러나, 기업마다 ESG라는 트렌드에 적응하는 데 꽤 편차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ESG 평가, 정보공개와 관련해 대다수가 동의하는 표준과 같은 평가 기준이나 등급체계가 마련되지 않은 점이 그 이유로 지적된다. ESG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굉장히 많다는 점도 기업들의 빠른 적응에 있어 장애물처럼 느껴진다. ‘평가’라는 측면에서 ESG 등급은 보통 신용평가회사나 투자정보제공회사에서 제공하게 되는데, 평가기관마다 기준, 절차, 평가 등급을 표시하는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대신경제연구에서 산정한 ESG 등급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ESG가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첫째, ESG 경영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문제해결에 있어 진정성이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심’이라는 이 주관적인 지표를 어떻게 ESG 경영에서 평가할 수 있을까? 진정성 있는 기업이라면 ESG 경영을 더 잘하기 위해 평가나 등급체계에 연연하지 않고 더욱 진전된 기업 비전과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본다. ESG를 평가를 받고 관련 기준에 성과를 맞춘다는 것은 기업 활동에 있어서 이제는 당연한 것이 되었지만, 그 틀에만 갇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기준이라는 것은 투자나 성과를 위해 요구되는 지표이지 목표는 아니기 때문이다. 뉴노멀로 다가온 ESG 열풍에서 정부, 기업, 투자자, 시민 모두에게 의미 있는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해본다.


Reference

BlackRock. 2020, March 29. Larry Fink’s Chairman’s Letter to Shareholders. https://www.blackrock.com/au/individual/larry-fink-chairmans-letter 2021년 3월 15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라디오(기대라), EP.34 – 요새 이거 안 하는 기업 없다며? (feat. ESG). 2021년 3월 10일. http://www.podbbang.com/ch/13357?e=23984939 2021년 3월 15일.

김지섭, “환경·사회 친화적 기업에 투자 ‘ESG펀드’ 1조달러 돌파”. 조선일보. 2020년 8월 18일.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18/2020081800312.html 2020년 3월 26일.

2021 SEOUL 사회공헌 혁신포럼, 지속가능한 세상을 함께 만들기 위한 ESG와 민관협력. 2021년 3월 26일.